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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럼비아 대학생활에 관한 조선일보 기사2009-09-02 10:37:13  
  관리자[조회 : 3777]     
교육ㆍ시험 [해외대학은 지금] 컬럼비아대정보인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졸업 기사100자평(0)입력 : 2009.07.01 16:08 / 수정 : 2009.07.01 16:1

 짐바브웨 경제·이스라엘 정치 토론… 여러 문화를 존중하는 진정한 세계인으로

컬럼비아 재학생은 어떤 학생인가? 적어도 한 달에 두세 번씩 학교를 탐방하러 온 외부인들로부터 받는 질문이다. 솔직히 전형적인 컬럼비아 학생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다는 게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아닐까.

한국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4개 국어를 배우면서 자란 필자는 세계적인 교육을 받은 국제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컬럼비아에 온 후 진정한 국제인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여러 차례 깨달았다. 국제인이란 단지 다양한 언어를 많이 접했다는 뜻이 아니다. 세계 동서남북에서 모인 대학생들과 복도에 앉아 짐바브웨의 경제, 이스라엘의 정치 등을 밤새워 토론하면서 점차 알게 됐다.

서양과 동양, 그리고 그 밖의 아프리카, 남미 등의 문화와 역사, 정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아야 우리 세계의 인간, 기업관계를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 컬럼비아의 전통적인 코어 커리큘럼(Core Curriculum)의 특징이다. 신입생들은 모두 일년 내내 'Literature Humanities'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호머(Homer), 소포클레스(Sophocles), 단테(Dante)를 비롯한 총 30권에 가까운 서양 문학의 토대 작품들을 읽고 토론한다.

2학년 때는 Contemporary Civilization라는 수업을 일 년간 듣는데, 아리스토틀(Aristotle), 플라톤(Plato), 존 로크(John Locke), 아담 스미스(Adam Smith)를 비롯한 서양 사회철학 작품을 30편가량 읽는다. 이 과목에서는 성경도 읽지만, 또 코란도 읽는다. 반당 최대 22명의 학생이 있어 이런 작품들을 읽고 토론하기에는 딱 알맞다. 하지만 비(非)서양 과목도 수강해야 한다. 아랍문학, 남미문학, 아프리카 문학, 동아시아 문학 모두가 다 인기 있는 과목들이다. 한국문학 또한 이중 하나인데, 많은 백인 친구들이 관심을 보인다.


 
▲ 美 컬럼비아대 캠퍼스 / 컬럼비아대 Derek Hou씨 제공컬럼비아의 교육은 강의실 내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매년 10월 유엔 총회가 뉴욕에서 열리면, 총회 참석 차 미국을 찾은 몇몇 세계 대통령들이 컬럼비아에 들러 특강을 한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에스토니아 대통령 투마스 헨드릭 일브스 등 세계 지도자들의 관점과 의견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21세기는 글로벌 세계라고 하지만 글로벌 세계를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별로 말이 없다. 대학측은 대학 캠퍼스가 학교 울타리 내에 국한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학교 본명이 'Columbia University in the City of New York'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는 얘기다. 뉴욕 전체를 캠퍼스로 삼아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보고 배우며 세계적인 교육이 무엇인가를 느껴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필자는 오페라, 뮤지컬, 필하모니 콘서트, 연극 등을 거의 40편 가까이 보고 뉴욕메츠, 양키즈, 닉스(Knicks), 그리고 미국 축구 국가팀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등 여러 스포츠 경기를 관람했다. 마크 트웨인의 글 중에 "Don't let schooling interfere with your education(학교가 당신의 교육을 방해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이란 말이 있다. 컬럼비아에서 지낸 시간 동안 바로 이것이 나의 모토였다.

세계인은 여러 가지를 보고 배우면서 남의 문화, 생활 방식, 종교, 음식, 풍습 등을 관용적으로 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소중히 가꾸면 바로 그것이 세계인이 되는 길의 첫 걸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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